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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졸업생 학부모-정도(正道)의 힘2022-08-26 01:41
작성자 Level 10

정도(正道)의 힘 

우리 딸아이는 프랑스에서 유학했던 부모를 둔 까닭에 처음 프랑스와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아이는 한국으로 돌아와 하비에르 국제학교에서 수학하고,
또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에서 의과대학을 마치고 현재 인턴과정 1년차를 마칠 시점에 이르렀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우리 딸아이는 현지 초등학교에서 한 학기를 마치고 귀국하여 재차 한국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잘 다니더니만,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문제’가 발생했다. 지독한 입시교육 체제를 못 견뎌하고, 아무리 꼬맹이라지만 개인의 적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프랑스식 교육에 이미 길들여진 아이는 일방적이고 때론 강압적인 한국의 입시 중심 교육에 숨을 제대로 쉬질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
한국식 교육이라고 나무라기만 해야 한단 말인가 ? 엄마, 아빠도 젊어서 한국식 교육만 받았지만 ‘무탈’하지 않은가 ?

그러던 차에 하비에르 국제학교가 문을 열었다. 선생님들 대부분은 의욕에 차있었고, 교육이 입시 준비만은 아니란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신 분들이었다.
교육의 정도(正道)가 살아있는 흔치 않은 학교였다. 우리 아이에게는 그야말로 커다란 행운이었고, 아이 못지않게 한국의 암담한 교육 현실에
풀이 죽어있던 부모에게는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고마운 존재였다.

하비에르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아이는 마치 옥죄는 갑옷을 벗어버린 듯 공부도 공부지만,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마음껏 즐기며 학교를 다닌 듯하다.
부모로서도 정도를 걷는 학교에 아이를 보낸다는 뿌듯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여느 한국 부모라면 위태롭게 바라볼 수도 있었겠지만,
선행학습이나 요령 습득보다는 원리, 원칙에 충실한 하비에르의 교육 철학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음식에 빗댄다면, ‘슬로푸드’ 교육이라고나 할까 ?
결코 급조된 것이 아닌, 천천히 곱씹고, 생각하고, 즐기며 하는 공부야말로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교육이 아닐까 ?
과연 아이의 진정한 ‘성공’은 어떻게 얻어지는 것일까 ?             

-졸업생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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